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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치의 ‘보컬 학원 1개월 생존기’

by 꿀챠밍 2025. 7. 10.

음치의 ‘보컬 학원 1개월 생존기’를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음치의 ‘보컬 학원 1개월 생존기’
음치의 ‘보컬 학원 1개월 생존기’

음치의 ‘보컬 학원 1개월 생존기’

 

음치의 ‘보컬 학원 1개월 생존기’를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음정? 박자? 몰라도 괜찮아, 노래는 내 감정이니까!”

노래방조차 두려웠던 나, 보컬 학원을 등록하다
나는 어릴 적부터 누군가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걸 공포에 가깝게 느꼈다.
음정이탈, 박자놓침, 갑자기 튀어나오는 목소리.
노래방에 가면 대부분의 친구들이 마이크를 뽑을 때 나는 화장실로 피하거나 리모컨을 잡는 걸로 내 존재감을 지켰다.
한마디로, ‘노래 못하는 사람’의 전형적인 피지컬이자 멘탈을 모두 갖춘 사람이었다.

그런 내가 어느 날 보컬 학원을 검색하고 있었다.
이유는 단순하다.
“적어도 부끄럽지 않게 한 곡 정도는 부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더 솔직히 말하면, 어느 회식 자리에서 마이크를 억지로 넘겨받고 멘붕 상태로 노래를 부른 흑역사 이후였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었다.

학원 등록은 의외로 쉬웠다. 상담 선생님은 “음정 못 맞추는 사람 정말 많아요. 괜찮아요”라며 웃었다.
그 말 한마디에 조금 용기가 났다.
그리고, 일주일에 두 번. 총 8회의 레슨이 시작됐다.

 

첫 수업부터 나는 '음치 인증'을 했다


첫 레슨. 선생님은 나에게 “자, 노래 하나 불러볼까요?”라고 말했다.
“지금이요?”
“네, 뭐 편하신 걸로요.”

‘편한 거’란 단어가 이렇게 잔인하게 들린 적은 없었다.
나는 용기를 내어 이승기의 ‘삭제’를 불렀다.
그리고 1절을 채 부르기 전에, 선생님은 조심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어… 혹시 본인이 음정이 다 벗어난다는 걸 알고 계시나요?”
“네… 알고는 있어요…”

그때 선생님은 정말 친절하고 현실적으로 말씀해주셨다.
"좋아요, 우리 이 한 달 동안 음정을 맞추는 게 목적이 아니라, 목소리를 제대로 내고, 박자에 몸을 익숙하게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보죠."

이 말은 나에게 구원의 손길 같았다.
그날 배운 건 “배에서 소리 내는 법”이었다.
나는 목으로만 노래하는 줄 알았는데, 소리는 정말 ‘배’에서 시작된다고 했다.
“배에 힘 주세요!”
“그렇게 쪼면 안 돼요


“턱 힘 빼고

릴렉스!”

온몸이 긴장한 채로 노래를 부르던 나는, 그날 처음으로 “소리를 낸다”는 감각을 알게 됐다.
박자 감각은 여전히 없었고, 음정은 미아였지만
“그래도 목소리가 좋아졌어요”라는 말을 듣고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졌다.

 

음치도 ‘노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수업을 거듭하면서, 내 발성은 조금씩 안정됐다.
처음엔 1분 노래 부르면 목이 아팠는데, 3주쯤 되니 한 곡을 완창할 수 있게 됐다.
여전히 음정은 흔들렸고, 박자는 선생님 도움 없이는 헷갈렸다.
그렇지만, 나는 내 목소리를 점점 좋아하게 되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네 번째 수업에서 선생님이 말했다.
“노래는 결국 감정이에요. 음정이 다 맞아도, 감정이 없으면 듣기 힘들어요.
반대로 조금 틀려도, 진심이 느껴지면 듣는 사람은 감동받아요.”

그 말 이후부터는 ‘틀리지 않겠다’는 강박보다
“나만의 느낌대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듯이 노래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그때부터 내 목소리는 더 안정적이 되고,
몇몇 음에서는 자연스럽게 감정이 실렸다.

그리고 마지막 수업 날, 처음보다 훨씬 나아진 상태로 ‘삭제’를 다시 불렀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나는 미소 지으며 마이크를 내려놓을 수 있었다.
선생님은 “한 달 만에 정말 많이 발전하셨어요. 계속 하시면 더 좋아질 거예요”라고 말했다.

그날 이후 나는 노래방이 더 이상 두렵지 않다.
아직도 엄청 잘 부르는 건 아니지만,
이젠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고, 무엇보다 내가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마치며: "잘하는 게 아니라 즐기는 것이 먼저였다"
보컬 학원 한 달은 나에게 “자기 표현의 자유”를 회복한 시간이었다.
음치여도, 박자를 못 맞춰도, 목소리가 예쁘지 않아도 괜찮다.
노래는 내 감정을 꺼내는 방법 중 하나일 뿐, 누군가의 평가를 위해 부르는 게 아니었다.

혹시 당신도
노래방 마이크를 쥘 때마다 식은땀이 나고,
사람들이 듣기 전에 먼저 사과부터 하는 사람이라면,
나처럼 보컬 학원을 한번 다녀보길 진심으로 추천한다.

1개월이면 충분히 바뀐다.
노래는 결국, 기술이 아니라 용기에서 시작되니까.